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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볼거리, 금강상류 양강변 아름다운 정자 삼호정

■ 영동의 사계 ◇──/문화 유적지

by 황인홍 2017. 10. 28.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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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영동은 지금 붉은 감의 천국입니다.


감나무 가로수 거리에는 녹색 감잎 사이로 붉은 감들이 탐스럽고
집집마다엔 곶감을 만드느라 감 깎는 소리가 정겹습니다.


오늘은 가을 감 풍경을 쫓아 가다가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정자 하나를 만났습니다.
이름도 정겨운 삼호정(三乎亭).

어떤 연유로 이런 이름이 붙여졌는지는 알 수 없지만
아마도 세번(三)을 감탄(乎)할 멋진 풍광을 자랑하는 정자(亭)라서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삼호정 앞에 있는 안내판에는 대충 이런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삼호정은 조선시대 철종 11년 치당 성대식이란 분이 세웠다고 합니다.
금강 상류, 이곳에서는 양강이라고 부르는 위쪽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앞에는 긴 강이 뻗어 있어서 마치 유단을 펼쳐 놓은 듯하고
뒤에는 높은 산들이 병풍을 두른 듯하여
모든 번뇌를 씻고 변함없는 산의 정기를 받아 심신을 바르고 평안하게 할 수 있어서
옛날 선비들이 수양하기에 좋은 곳랍니다.

*유단 : 기름에 젖은 두껍고 질긴 큰 종이
*양강 : 삼호정 앞을 흐르는 강이 금강 상류인데, 이 곳에서는 양강이라고도 부른다)






이 정자의 규모는 정면 2칸 (앞에서 보았을 때 둥근 기둥이 세 개)
측면 2칸 (옆에서 보아도 둥근 기둥이 세 개) 인
팔작지붕 (지붕 용마루 아래가 삼각형 모양을 한 구조 - 맨 위 사진 참조)의 목조 기와집입니다.





정면에 붙여 놓은 편액입니다.




다른 정자들과 마찬가지로 삼호정에도 여러 개의 현판들이 달려 있습니다.






삼호정이란 현판입니다.
앞쪽에 붙어 있는 편액이 정자체(해서체)라면
안쪽에 붙어 있는 이 현판은 흘림체(초서나 행서체)로 되어 있습니다.


흙투성이의 현판이 보기 흉합니다.

정자 상단에 붙어 있는 현판이 어떤 이유로 저렇게 되었을까요?


수해로 저 곳까지 물이 찼던 것일까요?

아니면 떨어져 있던 것을 다시 달아 놓은 것일까요?






이 역시 안쪽에 붙어 있는 현판입니다.
사휴(四休)라고 되어 있는데, 사계절 편안히 쉴 수 있는 곳이란 뜻일까요...?






현판의 상태로 보아 비교적 최근에 붙인게 아닌가 싶은데
이 현판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현판에는 불행하게도 낙서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마루 위에는 모래와 자갈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마을과 인접해 있어서 농번기에는 고추와 같은 농산물을 건조하기도 하는 듯 보였습니다
그래도 영동군 향토유적 제15호로 지정된 문화재인데 관리 상태가 많이 아쉽더군요.








잎 떨어져 앙상한 나뭇가지에 애처롭게 메달린 붉은 감,
그 사이로 보이는 정자가 너무 아름다워서 한번 감탄하고,

푸른 하늘과 하얀 구름을 배경으로
전혀 채색하지 않은 고색 찬연한 정자가 아름다워서 또 한번 감탄하며,

정자에 올라보면 앞으로 유유히 흐르는 금강의 물줄기가
너무도 아름다워서 또 한번 감탄하게 되는데,

혹시 그래서 삼호정이라 했던건 아닐런 지....





삼호정은 충북 영동군 양강면 묵정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영동에서 무주로 가는 19번 국도 타고 가다가 묵정리교차로에서 내려서
학산영동로를 따라 무주쪽으로 1.5킬로미터 쯤 더 가면 마포삼거리가 나옵니다.

다시 여기서 구강리 두평리 쪽으로 난 마포로를 따라 약 7백미터 쯤 더가면 외마포 마을이 있고,
삼호정은 이 외마포마을 마지막집 바로 옆에는 위치해 있습니다.


삼호정은 후손에게 물려줄 아름다운 유산입니다.
잘 관리를 해서 두고 두고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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