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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의 전통이 살아 숨쉬는 황간향교

■ 영동의 사계 ◇──/기타 풍경사진

by 황인홍 2017. 7. 19.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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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지산 물한계곡에서 발원한 초강천이 매화골을 지나 황간면에 이르러

추풍령천이 합류하면서 꺾어져 감돌아 흐르는 곳,


초강천변 가학루 언덕위에는 세월이 멈춘 듯 옛 향기를 고스란히 간직한

전통의 황간향교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아주 오래 전인 태조 3년 (1394)에 마을 뒷산에 세웠졌다가

다시 현종 7년에(1666) 흙으로 쌓은 성안,

지금의 자리로 옮겨 졌다는 황간향교 입니다.


향교는 크게 두 가지 기능을 하는 곳인데, (인터넷검색 ㅎㅎ)

하나는, 공자를 비롯한 중국과 우리나라 성현의 위패를 모시고 제향을 받들고,

또 하나는, 유학을 가르쳐 인재를 양성하고 지방의 미풍양속을 순화하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황간향교도 그런 곳이었습니다만,

지금은 교육기능은 거의 사라지고,

봄 가을로 선현들에게 제를 올리는 석전대제를 올리고 있습니다.





황간면 구교리 마을을 관통하여 새로 지은 마을회관을 지나서

언덕을 조금 더 오르면 크지 않은 주차장이 나옵니다.


주차장에서 가장 먼저 반기는건 역시 '대소인원개하마' 라 새긴 하마비입니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말에서 내려라. 뭐 이런 뜻이지요.




바로 옆에는 또 이런 하마비가 서 있네요.

하차비라고 해야하나... ㅎㅎㅎ

저도 이 비석 앞에서는 어쩔 수 없이 차에서 내렸다는... ㅋㅋ





하마비가 있는 주차장에서 50미터도 안되는 거리에 홍살문이 있습니다.

아직은 보수공사 중이라 홍살문 아래에 임시 받침대가 걸쳐져 있습니다.


홍살문을 지나면 외삼문이 있고,

외삼문을 들어서면 배움의 공간인 명륜당이 있고,

명륜당 뒤 내삼문을 들어서면 제사의 공간인 대성전이 있습니다.

앞쪽은 배움의 공간, 뒤쪽은 제사의 공간을 형성하는

전학후묘의 배치형태를 따르고 있습니다.




영동에서는 아주 유명한 매봉 안병찬 선생께서 직접 쓰신 '인의예지' 란 글자가 새겨진 비석입니다.

역시 유학의 성지(?)답지요? ㅎㅎㅎ





홍살문을 지나면 외삼문이 있습니다.

'외삼문' 이란 들어가고 나오는 통로가 세 곳인

바깥(외)에 있는 문이란 뜻이지요.




문이 세 군데 맞지요?

가운데 문으로는 수령과 사신이나 빈객들이 드나 들었고

왼쪽 문으로는 향토의 양반이나 아전들이

오른쪽 문으로는 군관이나 장교 또는 백성들이 드나들었다고 하네요.(인터넷검색 ㅋ)




외삼문을 들어서면 오른쪽으로 '성생대' 란 제단이 있습니다.

제단 위에는 물이 담긴 그릇이 올려져 있는데,

성생대가 정확히 무엇을 하는 곳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혹시 이 글을 보시는 분 중에 '성생대' 에 대해 아시는 분이 계시면

댓글로 알려 주시면 내용을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외삼문을 들어서면 층계 위로 '명륜당' 이 보입니다.

명륜당은 향교의 역할 중 교육을 담당하는 곳,

즉 옛날 학생들이 모여서 공부를 하던 일종의 강당 같은 곳입니다.





학생들이 공부하던 강당인 명륜당은 앞면 5칸, 옆면 2칸 규모이며

지붕 옆면이 여덟 팔(八)자 모양을 한 화려한 팔작 지붕집입니다.






외삼문에서 바라봤을 때 명륜당 오른쪽으로는 '전사청' 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전사청이라 하면 나라의 제사를 맡아보는 관청을 일컫지만

황간향교에 있는 전사청은 어떤 역할을 했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전사청 앞 모습입니다.





특이하게 전사청이란 현판이 건물 뒷편에 붙어 있네요.





황간향교에는 협문이 두 군데 있는데,

이 협문은 전사청과 고직사를 연결하는 협문입니다.





황간향교의 또 다른 협문입니다.

명륜당 왼쪽 그러니까 전사청 반대편에 있으며,

화장실로 통하는 협문입니다.





황간향교의 화장실 건물입니다.

현재 내부 공사중이라 자세히 촬영할 수가 없었습니다.





명륜당 뒷편에서 대성전으로 들어가는 내삼문입니다.

외삼문처럼 '통로가 세 곳' 인 '안쪽에 있는 문' 이라 하여 내삼문이라고 합니다.


내삼문의 가운데 문(중문)은 '신도문'이라 하여 '혼'이 출입하는 문이며,

 사람은 '동입서출' 이라고 하여 오른쪽문으로 들어가고,

나올 때는 왼쪽문으로 나오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대성전은 향교의 역할 중 성현들에게 제사를 받드는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공자를 비롯해 여러 성현들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공간으로,

앞면 3칸, 옆면 2칸 규모이며 지붕 옆면이 사람인(人)자 모양을 한 맞배 지붕입니다.


또한 주춧돌에 연꽃무늬가 새겨진 것으로 사원건축양식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명륜당에서 바라봤을 때 대성전 왼쪽 담장옆에 이런 곳이 있는데,

무슨 역할을 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대성전에서 바라다 본 내삼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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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간향교는 조선시대는 국가로부터 지원을 받아 유생을 가르쳤으나

갑오개혁 이후에는 교육적 기능은 없어지고

봄과 가을에 걸쳐 제사만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이곳에는 오래된 고문서들이 보관되어 있는데

지방 향토사를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습니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받아 들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전통을 지켜 나가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나는 길에 가까운 향교에 들려서

경내를 둘러보면서 우리의 전통을 배우는

기회를 가져 보시는건 어떨실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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