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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의 고택 탐방, 학산면 봉림리 미촌마을 성위제 가옥

■ 영동의 사계 ◇──/문화 유적지

by 황인홍 2018. 1. 21.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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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영동지역에 있는 고택을 돌아보고 있습니다.

그 첫번째 고택은 중요민속문화재 제144회로 지정된 성위제 가옥입니다.

성위제 가옥은 충북 영동군 학산면 봉림리 미촌마을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 집은 안채, 사랑채, 광채, 문간채, 일각대문, 사당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안채를 비롯하여 대부분이 20세기 초 이후에 지어진 건물로 보이는데,

단, 광채만은 18세기 무렵에 지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광채는 정면 4칸, 측면 2칸의 목조 초가집으로서 오른쪽 한 칸만 외부로 개방하여 헛간으로 쓰고 있을 뿐, 나머지 3칸은 널빤지로 벽을 두르고 마루를 깔아서 광으로 쓰고 있습니다.


이와같이 널따란 판자를 큼지막하게 세로로 끼우는 방식은 대단히 오래된 건축기법이라고 합니다.

특히 집 한가운데 높은 기둥을 세워서 마룻대를 직접 받는 방식은 그 유래를 찾아 볼 수 없는 오래된 방식이라고 하네요.

목재의 가공도 주로 자귀만을 사용해서 그 흔적이 지금도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또한 광채 뒤에 있는 뒤주 역시 전통적 기법을 간직한 옛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있습니다.

네 기둥을 세우고 고상식(高床式)으로 마루를 놓은 다음, 가로로 널빤지를 대고 초가삿갓지붕을 올린 것인데, 특히 기둥과 하방의 맛춤기법은 오래된 방식으로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미촌마을 입구에 있는 '상생의 나무' 근처에 주차를 하고 고가를 향하니, 이런 모습으로 저를 반기더군요.

왼쪽에 보이는 건물은 화장실이고, 오른쪽에 보이는 건물은 마굿간입니다.

두 건물 모두 비교적 최근에 복원된 것으로 보입니다.






왼쪽으로 멀리 보이는 건물은 사랑채입니다.

그리고 사랑채와 마굿간 사이에는 뒤주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왼쪽 사랑채와 오른쪽 뒤주 사이에는 안채로 들어가는 대문이 있습니다.





뒤주입니다.

제가 어릴적, 아주 오래전 보았던 그런 뒤주였습니다.






다른 건물에 비해서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것으로 보이는 화장실입니다.

주위에 있는 다른 건물들은 초가지붕인데, 화장실은 특이하게도 기와를 얻었더군요.





사랑채 옆으로 난 대문입니다.

오래된 고택인데, 우체통이 붙어 있네요.

최근에도 누군가 거주했었다는 증거이겠지요?






대문으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물입니다.


바로 광채입니다.

앞에서도 밝혔듯이 18세기에 만들어진 건물이랍니다.






대문에서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리니 문간채가 보입니다.

아마도 머슴이 살았던 공간이 아닐까 싶네요.





문간채에서 바라다 본 안채의 모습입니다.

멀리 기와집이 안채이고, 오른쪽에 보이는 건물이 광채입니다.

그리고 왼쪽으로 보이는 대문이 방금 제가 들어온 곳이고

대문과 안채 사이에 보이는 초가 건물이 사랑채입니다.






이 건물이 바로 성위제 가옥의 중심인 안채입니다.

성위제 가옥 대부분이 초가지붕인데

안채만이 유일하게 기와지붕을 하고 있습니다.









안채 대청마루에서 바라보면 왼쪽으로는 광채가 보이고

멀리 문간채도 보입니다.






지금도 누군가가 살고 있다고 착각할 정도입니다.









안채 뒷편 산 밑에는 사당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조상의 위폐를 모시는 곳이라고 생각됩니다.







뒤에서 본 안채 모습입니다.

안채 뒷편에는 화초를 심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지금은 잡초가 자라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인지 까만 천을 덮어 놓았습니다.







안채와 광채 사이 뒷편에는 뒤주가 있고

그 옆으론 우물이 있습니다.









광채입니다.

목조건물이라 낡어서 그랬는지 널빤지를 새것으로 교체한 듯 보입니다.

예전에 사진에서 보았던 모습과는 많이 달라서

'고가' 라기보다는 왠지 복원한 건물처럼 느껴졌습니다.







광채 한쪽에는 이런 공간이 있더군요.

돌로 된 구유 같은 것이 놓여 있는 것으로 보아

혹시 돼지를 키우던 곳이 아니었을까 추측이 됩니다.






광채와 안채 사이에 있는 뒤주입니다.





문간채입니다.


왼쪽에는 제가 나가게 될 대문이 있고

가운데에는 헛간으로 사용한 듯 디딜방아도 놓여 있고

오른쪽에는 머슴이 머물렀을 것으로 보이는 문간방도 있습니다.






성위제 고택을 둘러본 후

대문을 나서면서 안채쪽을 바라 보았습니다.

금방이라도 누군가가 달려나와서 '안녕히 가시라' 고

'다음에 또 오시라' 고 인사를 할 것 만 같았습니다.

멀지않은 과거에 누군가가 살았던 흔적을 보아서 일까요?


조상의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성위제 고택,

잘 보존해서 후손에게 물려줄 귀중한 유산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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